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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여행

제주의 역사가 보인다

by 도니엔봄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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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까지 "탐라국"이라는 국가였다. 그중 신화와 역사가 담긴 삼성혈, 혼인지, 제주목 관아, 알뜨르 비행장, 추사 유배지, 제주 4.3 평화공원을 시대별로 돌아본다면 제주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삼성혈과 혼인지

삼성혈은 태초에 탐라국(지금의 제주도)을 창건한 삼신인이 솟아났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삼신인은 제주를 삼분하하여 오곡을 심고 우마을 길러 촌락을 형성하고 자손을 번성하여 탐라국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고을나, 양을나, 부을나의 후손들이 이어져 제주의 대표 성씨인 고씨, 양씨, 부씨가 그들의 후손인 것이다. 삼성혈에는 3개의 지혈이 둘러싸여 있어서  비가 많이 와도 고이는 일이 없고, 눈이 많이 내려도 쌓이는 일이 없는 성혈이다. 조선 중종 21년 제주목사 이수동이 처음 표단과 홍문을 세우고 춘. 추봉제를 하기 시작하면서 성역화 작업이 이뤄진 그만큼 제주도에서 의미를 갖는 장소라 할 수 있다. 4월 초에 웅장한 왕벚나무에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솟아났다고 전해지는 '고, 부, 양' 세 신인이 동해 벽량국의 세 공주를 맞아 혼례를 올렸다는 조그마한 연못이다. 공주가 가지고 온 소, 말, 오곡의 씨앗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수렵생활에서 농경생활로 접어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땅에서 솟은 삼신인의 이야기는 비록 신화지만 삼성혈은 사적지로 지정되었고, 그들이 영토를 나누기 위해 쏘아 올린 화살이 꽂혔다는 삼사석은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여기에 삼신인이 혼례를 올렸다는 혼인지에는 신방을 차렸던 3개의 굴 '신방굴'까지 있어 신화가 마치 실제 있었던 일처럼 느껴진다. 혼인지의 마을 성산읍 온평리에서는 해마다 삼신인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축제를 연다. 또한 6월에는 수국이 풍성하게 피어 가볼 만하다. 

 

 

 

제주목 관아와 알뜨를 비행장 그리고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

제주목 관아는 조선시대에는 제주도의 정치, 행정, 문화의 중심지였으나 일제 강점기에 경찰서 건물이 들어서면서 모두 사라졌다. 1993년에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조선시대 문헌을 토대로 고증을 거쳐 복원 작업을 시작했다. 제주목 관아의 전각 중 꼭 돌아봐야 할 곳은 '망경루'이다. 관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망경루 1층에는 '탐라순력도' 체험관이 마련되어 있다. 탐라순력도는 300여 년 전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제주목 관아의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이 중일전쟁으로 인한 전쟁의 전초기지로 삼은 곳이며 일제의 대교적인 군사시설인 동시에 제주도에 아픈 흔적이다. 제주어로 '아래 들판'이라고 한다. 넓은 들판 가운데 곳곳에 20개의 격납고가 있으며 19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일본은 태평양 전쟁을 치르며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해 10년에 걸쳐 격납고를 건설했다. 격납고 외에 지하 벙커, 관제탑도 여전히 남아있다. 또한 섯알오름 일제 동굴진지, 고사포 진지,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 진지는 다크 투어리즘의 성지로 손꼽는다. 

항파두리 항몽 유적지는 고려시대 삼별초가 여몽연합군과 최후까지 항전한 유적지이다. 순의비와 순의문이 세워졌고 항전 당시 쌓았던 6km의 토성 중 1km만 복원되어 있다. 방문객의 발길 높이려는 일환으로 계절 꽃밭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꽃들 덕분에 사진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추사 유배지와 제주 4.3 평화공원

추사 김정희가 9년 가까이 유배생활을 하며 오로지 읽고 생각하고 글을 쓴 덕분에 '추사체'를 완성했다. 추사체는 석학의 가르침에 목말라 있던 제주의 선비들에게는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 김정희는 유배지 주변에 가시 울타리를 만들고 그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한 형벌을 받았다. 유배지 담장은 여전히 가시가 잔뜩 난 탱자나무로 둘러싸여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한다. 추가 김정희의 제자로는 흥선대원군부터 이상적, 강위, 허련 등의 유명인이 있다. 추사 김정희 유배지 건너편에는 추사관이 있다. 추사관은 추사기념홀을 비롯해 전시실과 교육실, 수장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추사 현판글씨, 추사 편지글씨, 추사 지인편지 등을 전시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은 대한민국의 뼈아픈 현대사다.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경찰, 시정의 탄압에 대한 항거와 단독선서, 단독정부 반대를 내세워 1954년 9월 21일까지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

제주 4.3 사건 이다. 당시 마을 전체가 사라지기도 하고 어린아이도 많이 희생되었다. 억울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념하며 화해와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세운 곳이 제주 4.3평화공원 이다. 평화공원은 평화기념관, 위령제단, 위령탑, 봉안관 등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위령제단은 4.3사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성되었으며, 봉안관은 유해발굴을 통해 발굴된 유해를 봉안하는 장소이다.

 

 

 

제주의 신화와 역사가 담긴 곳을 돌아본다면 제주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주도에는 신비로운 신화도 있는 반면에 가슴 아프고 뼈아픈 흔적들도 남아있다. 이것으로 제주 소개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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